58, 다른 친구가 쓴 설명문

   이   름 : 클애들

거제 온누리 선생님께서 학생이 쓴 설명문 예시를 올려달라고 부탁하셔서 이렇게 올립니다.

설명문이라 하면 굉장히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을 글감으로 선정해 주어서, 아이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다른 곳에서 베낀 지식들만 나열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 역시도 이러한 오류를 범했던 교사였습니다.
설명문을 지도할 때는 아이들의 생활 주변에서 글감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 설명문은 어떤 물건이나 사실 또는 현상 같은 것에 대해 누구든지 잘 알 수 있도록 풀이하여 쓴 글입니다.
- 쓰기 싫은 것, 잘 알지 못하는 것을 쓰라고 해서는 감동을 주는 설명문을 쓸 수 없다. 누구나 쓸 수 있는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때문이다.
- 설명문을 쓸 때는 아이들이 잘 알고 있는 것, 남들은 모르는데 자기만 알고 있는 일, 잘 알고 있어서 자세하고 정확하게 쓸 자신이 있는 것, 남들에게 알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쓰게 해야 한다.

[다른 친구가 쓴 설명문도 읽어보자]

내 자전거
 내 자전거는 내가 제일 아끼는 자전거이다. 내 자전거는 지금까지 4번째 바뀌었다. 처음에는 세발자전거, 네발, 그 다음 두발자전거는 지금 내가 타고 있다. 내가 타고 있는 자전거는 1년이나 되었다. 그리고 나는 두발자전거를 5살 때부터 타기 시작했다.
 내 자전거는 페달이 2개 달려 있고, 또 핸들이 달려 있다. 그리고 바퀴가 2개 달려 있으며, 바구니가 앞에 달려 있다. 바퀴는 파워 바퀴다. 파워 바퀴는 얼음 위같이 험한 길에서도 땅에서 달리는 듯 잘 달린다. 그리고 바퀴에 구멍이 나도 바람이 금방 새지 않고 서서히 샌다. 또 바구니에는 작은 구멍이 많이 나 있다. 처음 살 때는 바구니가 반듯했는데 지금은 꼭 깡통이 쭈그러진 것같이 찌그러졌다.
 자전거 이름은 ‘킹캡’이라고 적혀 있다. 자전거 종소리는 딸랑딸랑 하고 울린다. 자전거 종을 울리면 사람들이 하나 둘씩 비켜난다. 손잡이는 옆으로 퍼져 있고 손으로 잡는 곳이 고무로 되어 있다. 나는 내 자전거가 친구처럼 느껴진다.
(상사초 3학년 김상현)

머리 허연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는 머리가 하얀 분입니다. 우리 아버지는 젊었을 때 고생을 많이 해서 나이보다 많이 늙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버지가 젊었을 때는 힘이 장사였다고 합니다.
 우리 아버지의 특징은 머리가 하얀 것입니다. 그래서 마을에서 우리 아버지를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 머리가 하얀 것이 좋을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말하자면 운동회 때 우리 아버지가 눈에 확 띕니다.
 그러나 부끄러울 때도 많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놀릴 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괜찮습니다.
 우리 아버지. 머리가 허연 우리 아버지. 쭈글쭈글한 손은 고생 지층이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굳은살이 딱딱해도 누구의 손보다 따뜻한 우리 아버지의 손. 머리 허연 우리 아버지를 나는 사랑합니다.
(울산 선암초 6학년 황호수)